학교 수업, 흥미를 잃다
세종시에 사는 중2 민주(가명)는 학교 수업에 흥미가 없다. 수학과 영어, 과학 같은 주요 과목일수록 지루하다. 수업은 딱 평균 학생에게 맞춰 진행된다. 민주에겐 수업이 너무 쉬워 딴 생각으로 시간을 보낸다. 민주는 “학교는 그냥 머무는 곳, 진짜 공부는 학원에서”라고 말했다.
학원, 또 다른 계급 사회
민주가 다니는 학원들에는 계급이 있다. 최상단에 의대반이 있고 스카이반, 인(in)서울반 순이다. 대학 서열을 그대로 옮겨 왔다. 다른 대형 학원들도 비슷하다. 수준별 학급 편성은 기본이고, 정기 시험 뒤 학급을 이동한다. 학부모에겐 학생 성취 수준을 하루, 일주일, 월 단위로 피드백한다.
사교육, 공교육을 압도하다
공교육은 사교육에 완패하고 있다. 통계가 잘 보여준다. 22일 교육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초·중·고교 학부모가 사교육비로 지난해 지출한 총액은 29조200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2조1000억원(7.7%) 늘어났다. 학생 수는 이 기간 521만명에서 513만명으로 8만명 감소했다.
사교육 팽창의 원인
사교육 전성시대는 공교육이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교육을 해주지 못하는 탓이 크다. 사교육에 가장 밀리는 지점은 수준별, 맞춤형 학습이다. 교사는 임용고시를 통과한 우수 인재지만 손발이 묶여 있다. 학교 교실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부터 선행학습으로 한참 앞서 가는 아이들이 공존한다. 교사는 ‘평균’ 수준에 맞출 수밖에 없다. 기초학력 부진 학생에겐 너무 어렵고, 공부 잘하는 학생에겐 무의미한 시간이 된다.
입시, 사교육이 주도하다
대학 입시도 주도권이 사교육으로 넘어간 지 오래다. 기숙학원은 월 400만원 수준인데도 장사진을 이룬다. 입시 컨설턴트들은 웬만한 변호사보다 비싼 상담료를 받는다. 수능 ‘킬러문항’ 생산 능력 하나로 재벌급으로 성장한 업체도 있다. 사교육에서 돈 받고 수능 모의문항 제작 하청을 하던 고교 교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된 일도 있었다.
공교육 개혁의 좌절
공교육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가장 최근 시도는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였다. 현재 AI 교과서는 교과서 지위를 잃고 참고자료로 격하되기 직전이다. AI 교과서는 단순히 AI와 디지털 기기를 학생 손에 쥐어주는 게 아니다. AI가 단순 지식을 전달하고 학습 수준을 측정해주면 교사가 개별 학생을 코칭하는 수업 혁신 정책이다. 학교가 학원처럼 우열반을 운영할 수 없으니 학급 안에서 AI를 활용해 수준별 수업을 시도해본 것이다.
결론: 공교육의 위기와 사교육의 팽창
사교육은 학생들의 학습 격차를 메우고, 대학 입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수단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공교육은 변화를 시도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며 사교육에 밀려나는 형국이다.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면, 이러한 흐름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Q.사교육이 이렇게 팽창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공교육이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대학 입시 경쟁이 심화되면서 사교육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Q.공교육 개혁을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요?
A.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학습 시스템 구축, 교사의 역량 강화, 그리고 획일적인 교육 과정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개별적인 특성을 존중하는 교육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Q.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A.공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입시 경쟁의 과열을 완화하며,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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