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시선, 고립되는 피해자들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사기에 속아 울고 난 뒤 주변인들의 차가운 반응 때문에 또 우는 사례가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우리 사회에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냉소'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실에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은 사랑하는 가족은 물론 가까운 친구에게도 자신의 처지를 털어놓고 상의할 기회조차 박탈당하며 피해를 더 키우고 있다.
피해자의 고통, 말 못할 사정
지난 5월 초 보이스피싱을 당해 6500만원의 피해를 본 김 모씨(37)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사회적으로 피해자를 향한 냉소와 무시에 가족에게조차 말할 수 없었다"며 "스트레스를 받아 요새도 처방 약 없이는 잠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씨는 절박한 심정으로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 조정 상담 등을 받으러 갔지만 이곳에서마저 냉대를 받았다.
냉담한 현실: 댓글 속 피해자 비난
보이스피싱 관련 기사 댓글창은 우리 사회가 '피해자'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관련 기사에는 '아직도 이런 걸 당하는 바보가 있나' '멍청하고 무식하니 당한다'는 내용의 댓글이 부지기수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현실로 돌아와 살펴보면 피해자들은 성별, 학력 등과 관계없이 누구나 사기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명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30대 A씨는 올해 4월 초에 총 1억3200만원을 범죄 조직에 빼앗겼다. A씨는 "초·중·고등학교 생활을 성실히 잘했고, 똑 부러진다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왔는데 이렇게 당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말에 5500만원의 피해를 본 한 모씨(25)는 "무슨 귀신에 씐 것처럼 정신없이 범죄 시나리오에 속았다"고 말했다.
인식 개선의 필요성
전문가들은 보이스피싱과 같은 사기 범죄 피해가 커지는 것을 막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피해자들을 과거처럼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온정'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암수범죄 증가와 범죄자 옹호
서준배 경찰대 교수는 "사기 피해자를 비난하는 사회 분위기는 수사기관에 신고되지 않는 범죄(암수범죄)를 더욱 늘리고, 사기 범죄자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핵심 요약: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향한 사회적 냉소와 그 폐해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은 금전적 손실뿐 아니라, 사회의 냉소적인 시선으로 인한 심리적 고립과 고통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은 피해자들의 신고를 꺼리게 하고, 범죄를 더욱 은밀하게 만든다.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따뜻한 시선이 절실하다.
자주 묻는 질문
Q.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을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A.금전적 손실 외에도, 주변의 차가운 시선과 비난으로 인해 심리적 고립감과 좌절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Q.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A.출처가 불분명한 전화나 문자에 응답하지 않고, 개인 정보를 함부로 제공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금융기관의 공식적인 안내를 따르고, 의심스러운 상황에서는 즉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Q.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A.가까운 경찰서나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고, 금융기관에 피해 사실을 알린 후, 피해 금액에 대한 보상 절차를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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