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철강 산업의 현실: 폐쇄된 공장과 심각한 위기지난 9월 30일 포항시 철강산업단지에 위치한 강관(鋼管) 제조 기업 미주제강. 푸른 작업복을 입은 직원 30여 명이 공장을 마지막으로 청소하고 침울한 표정으로 조기 퇴근했다. 이날은 그들의 마지막 근무일이었다. 2년 넘게 이어진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이날 공장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미주제강의 몰락: 78년 역사의 강소기업의 쇠퇴미주제강은 1947년 동방제강소로 출발한 78년 역사의 철강 강소(强小)기업이다. 산업용 강관(금속 파이프)을 만들어 건설·자동차 업계에 공급해왔다. 호황을 누렸던 2000년대엔 매월 7000t 규모의 강관을 생산해 연매출이 34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산 저가 공세와 내수 침체의 이중고2020년 이후 중국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