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정 교수의 외상센터에서의 날들: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의사의 고백

단국대병원 충남권역외상센터에서 5년째 근무하고 있는 허윤정 교수의 이야기는 단순한 병원 생활을 넘어, 인간의 생명과 죽음이 얽힌 복잡한 현실을 드러냅니다.

외상 중환자실에서 싸우는 의사로서의 일상, 끊임없이 대기 중인 응급환자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개인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큰 감동과 여운을 전합니다. 허 교수는 의사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매일 헌신하며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살려줄 수 있는 기회를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그녀는 외상센터의 환경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어떤 날은 여러 환자가 동시에 실려 오는 경우도 있다”고 반복적인 위기 상황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외상센터는 중증 환자의 생사를 다루는 곳으로, 매일 비상한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의사들의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허 교수는 “이곳에서 숨이 끊어지지 않은 환자를 살리고 싶어 이 자리에 있다”고 말하며 시종일관 감정을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허 교수가 겪는 하루는 끊임없이 달리는 응급차 소리와 함께 시작됩니다.

“청개구리 기질”이라 자칭하며 외상외과를 택한 이유는 어릴 적부터 의료계에서 받아온 영향을 강조합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필수 의료 분야에서 일해왔고, 그 전통은 허 교수에게도 이어졌습니다. 그녀의 결심은 결국, 외상센터에서의 어려운 현실을 살피고 그것에 기여하고자 하는 자기의 실천적 의지로 발전하게 됩니다.

 

 

허 교수는 고비가 넘길 수 없는 순간에도 불구하고 항상 환자 우선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환자가 일반 병동으로 옮겨질 때까지는 진정한 안도와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는 그 말 속에는 생사의 경계를 가르는 외상센터 의사로서의 중압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저녁이나 주말에도 계속해서 울리는 응급 수술 호출은 매우 일반적입니다.

그녀는 “쉬는 날에도 응급콜이 기괴하게 들린다”는 고백을 하며, 환자들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 늘 대기 중인 자신이 얼마나 무거운 책임을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그녀는 무엇보다도 “소생실에서 생명을 지켜내는 것만큼 큰 보람은 없다”고 떨어져 나갈 수 없는 의사의 도리를 잊지 않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외상 응급의 의료 환경은 자주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안전 장비 및 절차가 무시되는 상황 속에서, 허 교수는 심각한 산업 재해 피해자와 대치하게 됩니다. 그녀는 매일 반복되는 환자의 소송 위험과 의료 시스템의 결함을 직시하며 탓할 수 없는 시스템 안에서 발을 내딛습니다. “이런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앞으로 의료 인력 부족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며 우리 사회의 시스템 안에서도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허 교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필요성을 느끼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에세이를 집필하게 됩니다.

“의사이기 전에 사회의 일원으로서 고통받는 소외된 영역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지금 현재의 우리가 외면해서는 안 될 현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줍니다.

 

 

허 교수는 환자를 구하기 위해 외과적 기술 외에도 자신의 감성을 활용하여, 환자와의 신뢰를 쌓기 시작합니다.

외과 수술을 거친 후에 찾아가는 일반 병동에서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줍니다. “환자와의 감정적 유대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그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는 허 교수의 모습은 그들의 회복에 큰 힘이 됩니다.

 

 

결국 허 교수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 이상의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그녀의 다짐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사회의 일원으로서 보다 나은 의료 시스템을 요구하며, 환자의 생명의 소중함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그녀의 사명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재차 ‘다시는 보지 말아요’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그녀의 고백은 환자와 의사 사이의 인연이 간단하게 묻힐 수 없음을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