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역습: 전산실 화재가 남긴 그림자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정부가 구현된 우리나라 관공서 민원실에서 사라진 지 오래된 70, 80년대 장면. 그러나 앞으로 국민들이 최소 4주간은 볼 수도 있고, 본인이 이 장면 속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정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전산실 화재로 전소된 96개 시스템 복구에 "한 달이 걸릴 것"이라고 공식화한 만큼 해당 서비스들은 민원인 직접 방문이나 수기 행정으로 회귀가 불가피한 탓이다.
화재의 파장: 96개 시스템, 70년대 방식으로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국정자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복구에 한 달 정도 걸리지만 그동안 업무를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가보훈부의 '통합보훈' 시스템 등에 용무가 있는 민원인은 해당 기관을 직접 찾아서 민원을 신청할 수 있고, 전화나 팩스를 통한 민원 신청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96개 시스템 관련 민원 응대 공무원들이 수기로 처리할 수 있는 업무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했다.
구체적인 피해 시스템 공개: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
대구센터로 이전·복구 방침이 정해진 96개 시스템이 무엇인지는 이날 처음 공개됐다. 통합보훈 시스템 외에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용하는 '국민신문고'도 시스템 복구 전까지 민원이 있다면 직접 방문해 제출하거나 우편으로 보내야 한다. 김 차관은 "국가법령정보센터는 국회 입법정보 등 대체 사이트를 안내하고 있다"며 "복구 기간을 한 달로 잡았지만 대구센터 입주 기업의 협조하에 최대한 일정을 당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상 속 불편: '안전디딤돌'부터 'e하늘장사정보시스템'까지
이 밖에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개인 스마트폰으로 확장한 재난·안전 종합 플랫폼 '안전디딤돌'과 노인요양, 장애인 거주, 아동복지 시설 등 전국의 사회복지시설 기본 정보와 운영 현황을 관리하는 '사회복지시설정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운영하는 개인정보 유출 확인 서비스 '털린내정보찾기', 고용노동부의 '산업재해보상보험재심사위원회 홈페이지'와 노동 분쟁을 다루는 '조정심판' 시스템, 화장장 예약 등을 접수하는 보건복지부의 'e하늘장사정보시스템'도 한 달 동안은 과거 방식으로 처리가 이뤄진다.
복구 지연의 배경: 시스템 관리 시스템의 피해
5층 전산실에 서버가 있던 96개 시스템은 화재에 전소됐다. 이에 따라 1~4층과 6층 전산실의 시스템보다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돼 사태 초기부터 관심을 모았다. 피해 최소화를 위해 소관 부처와 구체적인 정보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빗발쳤지만 행안부는 공개까지 3일이 걸렸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전체 시스템을 관리하는 시스템(클라우드기록관리시스템)이 96개 시스템 중 하나로 피해를 입었다"며 "직원들이 갖고 있는 기록을 하나하나 맞춰서 파악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복구의 희망: 최대한 빠른 정상화를 위해
다만 복권 발행과 추첨은 별도 전산망과 시스템에서 운영돼 국민들의 복권 구입과 당첨금 지급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핵심 정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국민 불편 초래 및 복구 노력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로 인해 96개 시스템이 피해를 입어, 최소 4주간 수기, 전화, 팩스 등 과거 방식으로 민원 업무가 처리될 예정이다. '통합보훈', '국민신문고', '안전디딤돌', 'e하늘장사정보시스템' 등 다양한 서비스가 영향을 받으며, 정부는 최대한 빠른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Q.화재로 인해 어떤 서비스 이용이 중단되나요?
A.통합보훈, 국민신문고, 안전디딤돌, e하늘장사정보시스템 등 96개 시스템 관련 서비스가 영향을 받습니다.
Q.민원 처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A.해당 기관 방문, 전화, 팩스, 우편 등 수기 방식으로 처리될 예정입니다.
Q.복구 예상 기간은 얼마나 되나요?
A.최소 4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는 최대한 복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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