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외식 공습, 그 배경은?
중국 외식 브랜드의 한국 시장 공습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가·저품질'로 외면을 받았던 중국 식음료(F&B) 브랜드들은 체험형 서비스와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중국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인데,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도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토종 브랜드와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하이디라오, 한국 시장 성공 비결은?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훠거 전문 프랜차이즈인 하이디라오의 올해 매출액이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780억원) 대비 28% 증가한 수치로, 34% 성장률을 기록한 2022년(583억원)에 이어 2년 연속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4년 국내에 진출한 하이디라오는 강남, 명동, 부산, 제주 등 주요 도시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로 꼽힙니다. 단순히 훠궈를 파는 것이 아닌 고객 대기 공간에서 무료 스낵·네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테이블에서는 반죽 퍼포먼스 쇼를 선보이는 등 서비스 경험을 강조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맛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강력한 차별화 요소로 다가왔다는 분석입니다.
밀크티 열풍, 새로운 중국 브랜드 상륙
마라탕과 탕후루로 시작된 중국 음식 열풍은 최근 밀크티로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2022년 '미쉐빙청(密雪氷城·한국 상호명 미쉐)'을 시작으로 지난해 '차바이다오(茶百道·차백도)', '시차(喜茶·헤이티)' 등 중국 밀크티 브랜드가 잇따라 국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미쉐는 서울 대학가를 중심으로 12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차백도는 벌써 19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습니다. 헤이티 역시 강남·명동·홍대 상권을 중심으로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동양의 스타벅스'를 표방한 중국 3대 밀크티 프랜차이즈 '빠왕차지(覇王茶姬·패왕차희)'가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차지코리아 유한회사'라는 이름으로 한국 법인을 설립한 빠왕차지는 현재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및 유통 대기업과 합작 법인(JV) 설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최종 파트너 선정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외식 브랜드의 한국 진출 배경
중국 F&B 프랜차이즈의 한국 진출은 현지 내수 부진이 자리합니다. 중국 외식 전문 매체 훙찬망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문을 닫은 식당·카페·베이커리 등은 300만 곳으로 역대 최대치였습니다. 홍찬망은 "지난해 (중국) 외식업계에서는 '축소'와 '점포 폐쇄'가 유행어였다. 철수·상장폐지·창업자 도주 등 부정적 소식이 잇따랐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시장, 중국 브랜드에게 기회의 땅?
한국은 기회의 땅이 됐습니다. 한국 소비자들은 중국식 닭강정, 마라탕, 꿔바로우 같은 메뉴에 거부감이 적고, 이미 일상화된 중식 수요가 크기 때문입니다. K-푸드와 한류가 맞물리면서 한국 진출은 해외 매장을 개설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교두보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
중국 프랜차이즈는 과거처럼 '저가 전략'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오히려 '프리미엄 경험'으로 소비자를 설득하는 방향으로 가격 정책을 전환했습니다. 하이디라오는 1인당 최고 3만~4만원대, 2인 기준 1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대지만,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헤이티의 경우에도 대표 메뉴인 '클라우드 크리스프 그레이프' 가격을 740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이미 국내에 진출한 대만 버블티 브랜드 '공차(공차코리아)' 가격대가 5000~6000원과 비교해 비싼 편입니다. 헤이티의 중국 현지 가격 18~21위안(약 3440~4013원)보다 2배 가까이 웃돈다.
향후 전망과 국내 브랜드의 과제
업계에서는 향후 수년 안에 중국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국내 시장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합니다. 특히 한국과 중국 간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관광 수요가 회복되면 한국내 브랜드 인지도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소비자 트렌드도 빠르기 때문에, 앞으로 진출에 속도가 더 붙을 것"이라며 "관광객 수요를 노리고 단기간에 매장 수를 늘리는 사례가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프랜차이즈의 확대로 인해 국내 시장의 경쟁 과열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8802개, 브랜드는 1만2377개, 가맹점은 36만5014개에 달합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국 프랜차이즈의 영향력이 크진 않지만, 진출 속도가 빨라지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브랜드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면서 "특히 카페·음료처럼 소비층이 겹치는 영역은 정면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일부 브랜드는 도태되고 시장 재편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외식 브랜드의 한국 시장 공습, 경쟁 심화와 토종 브랜드의 생존 전략 모색
중국 외식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시도하며, 하이디라오의 성공을 발판 삼아 다양한 브랜드들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체험형 서비스와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며 MZ세대를 공략하는 한편,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경쟁 심화와 토종 브랜드의 입지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 무비자 입국과 관광 수요 회복으로 중국 브랜드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브랜드들은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중국 외식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중국 내수 시장의 부진과 한국 소비자들의 중국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K-푸드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시장이 글로벌 브랜드 도약의 교두보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Q.하이디라오의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요?
A.단순한 음식 판매를 넘어 고객 대기 공간에서의 서비스, 테이블에서의 퍼포먼스 쇼 등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MZ세대의 호응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Q.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A.중국 브랜드의 진출로 경쟁이 심화되고, 특히 카페·음료 등 소비층이 겹치는 영역에서 토종 브랜드의 입지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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