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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연일 최고치 경신… 표준 금괴 1개가 14억 원?

최근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표준 금괴(400온스, 약 11.34kg) 1개의 가격이 14억 원을 넘어섰고, 이러한 고공행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험이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으며,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도 금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럼, 현재 금값이 왜 이렇게 높아지고 있으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금값, 1온스당 2657달러… 표준 금괴 1개당 14억 원 돌파

AP통신에 따르면, 9월 25일(현지시간) 금값은 1온스당 2657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이는 표준 금괴 1개의 가격이 106만 달러(약 14억 1천만 원)를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올해 금값 상승률은 30%에 달하며, 이는 미국 뉴욕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약 20%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이처럼 금값이 급등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세계 중앙은행들의 강한 금 매수세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발생한 두 개의 전쟁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에 대한 수요를 더욱 증가시켰고, 중국, 인도, 튀르키예 등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도 금을 대량 매수하면서 금값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금값 상승을 가속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최근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금값 상승은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연준은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75~5.0%로 0.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이는 2022년 3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기조를 완화하는 조치로, 금리 인하로 인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금값이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약세를 불러왔고, 다른 국가의 통화로 금을 사들이는 것이 더 저렴해지면서 세계적인 금 수요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하이리지퓨처스의 데이비드 미거 금속거래 담당 이사는 “금값이 통화정책 완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 앞으로도 금리 인하의 영향을 계속 받을 것”이라며, 금값이 계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주요 투자사들, 내년 금값 상승 전망 제시

세계 주요 금융사들은 내년에도 금값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 미국 시카고 투자사 블루라인퓨처스는 내년 금값 목표치를 1온스당 2700달러로 제시했고,
  •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2850달러를,
  • 영국 자산운용사 FX프로2800~2900달러 수준을 제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FX프로의 수석 애널리스트 마이클 샐리비는 “시장이 세계 경제에 닥칠 변수를 고려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안전한 피난처로써 금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샐리비는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될 경우, 금값은 소폭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수준에서 50~80달러가량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단기 조정 경고에도 장기적 상승세는 긍정적

금 현물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금값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 기반 투자사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시장기술자는 금값 차트를 분석하며 “일간 곡선에서 상승 피로도가 나타나고 있다. 주간 차트를 보면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금값이 “향후 12개월간 금값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와 같은 단기 조정 전망은 금값이 최근 급격히 상승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도의 가능성을 반영한 것입니다. 투자자들이 높은 금값을 기회로 삼아 수익을 실현하면 일시적인 하락이 나타날 수 있지만, 큰 틀에서의 금값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금값 상승을 이끄는 요인들…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 불확실성

금값 상승을 이끄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의 분쟁은 국제 사회의 불안정을 초래하며,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급격히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전쟁이나 국제 갈등이 발생할 때 금값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며, 투자자들은 위험을 피하기 위해 금을 대체 투자처로 선택합니다.

또한, 경제적 불확실성도 금값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공급망 불안정, 높은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위기에 직면해왔고,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금은 ‘안전한 피난처’로 자리 잡았습니다.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금을 매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중국, 인도, 튀르키예 등은 금을 비축해 자국 통화의 가치를 안정시키고, 대외 경제 충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향후 금값 전망…계속될 상승세?

현재 금값은 여러 요인에 의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금값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거나 경제 상황이 호전될 경우, 일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투자자들은 금값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보고 포트폴리오에 금을 포함시키는 전략을 택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이미 수익 실현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금값이 앞으로 어떻게 변동할지, 그리고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따라 금 현물 시장의 흐름도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고,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험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금값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차익 실현과 단기 조정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하며,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