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리핀 출신 가사관리사들이 한국에 들어와 가사 및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고군분투와 어려움을 통해 한국 사회의 고용문제와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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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사관리사 입국 배경과 기대
지난 8월, 필리핀에서 온 100명의 가사관리사들이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서울시와 고용노동부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것입니다. 이 시범 사업은 9월 3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진행되며, 그동안 이들은 서울의 다양한 가정에서 가사 및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저출생 문제의 “구원투수”로 여겨지며 기대를 모았지만, 초기부터 여러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가사관리사의 어려운 현실과 조건
시범 사업이 시작된 지 불과 2주 만에 발생한 사건이 이들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가사관리사 중 2명이 공동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할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와 저임금, 좁은 숙소 등의 문제들이 주로 지적되었습니다. 조사 결과, 가사관리사들은 하루에도 여러 가정을 방문해야 하는 상황에서 왕복 4시간의 이동 시간을 소모하며, 점심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공원이나 지하철역에서 도시락을 먹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설명은 그들의 실제 근무환경이 어떠한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저임금과 과다한 공제 문제
많은 가사관리사들이 급여와 숙소비 공제의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 가사관리사는 “생활비가 비싼 서울에서 수입이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밝히며, 본국에 있는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숙소에 사는 이들은 숙소비로만 50여만 원을 공제당하며, 월급의 75.6%가 공제액으로 나간다는 사실에 당황한 상태입니다. 이는 현재 국내 근로자들의 최저임금과 비교했을 때, 이들이 서울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임을 시사합니다.
업무의 모호성과 기대의 괴리
가사관리사들은 ‘업무의 모호성’ 역시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필리핀에서 기대했던 돌봄 제공자의 역할과 실제 가사관리사로서 수행해야 하는 일은 크게 달랐습니다. 이들은 병원에서의 요양보호사 역할을 상상하며 한국에 왔지만, 가사일을 포함한 다양한 업무를 맡게 되면서 혼란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 가사관리사는 “아이 돌보는 것을 알고 왔으나, 집안 청소와 다른 잡일들을 하게 되어 당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요약정리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의 이야기는 한국 사회의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이해와 정책의 필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이들은 간혹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존중해 달라”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내년 사업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가사관리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적절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들의 고난과 아픔이 단순히 지나치기 쉬운 이야기로 남지 않기를 바라며, 한국 사회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