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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D-31, 트럼프 “총격 현장 재방문” vs 해리스 “재난 현장 복구”…승부처 경합지 공략

미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치열한 경합지에서 유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는 자신이 총격을 당했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를 다시 찾아 대규모 유세를 벌였고,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은 허리케인 피해가 컸던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해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연방 차원의 복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두 후보 모두 상징적인 장소를 선택해 유세를 이어가며 경합주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총격 현장 다시 찾아 “싸우자” 외쳐…강력한 리더십 강조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야외 행사장 ‘팜쇼’에서 유세를 열었습니다. 이곳은 트럼프가 지난 7월 20세 남성의 총격에 의해 오른쪽 귀를 맞고 쓰러졌던 장소입니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두 차례 암살 시도에 노출된 바 있으며, 첫 번째 암살 시도가 있었던 버틀러를 재방문한 것은 자신이 이러한 위협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섰다는 강력한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오늘 나는 비극과 아픔의 현장에 다시 돌아와 펜실베이니아 주민과 미국 국민에게 간단한 메시지를 전한다”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우리의 운동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고 단결되었으며, 승리에 가까워졌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는 연설 도중 암살 시도 당시 가족을 보호하다 사망한 전직 소방관 코리 콤페라토레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제안하며, 이 사건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 재차 상기시켰습니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 D 밴스 상원의원도 유세 현장에 함께하며, 당시 총격 상황을 언급하면서 “트럼프가 주먹을 들고 ‘싸우자’라고 외쳤을 때 모두가 안심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밴스는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트럼프에 대한 위험하고 선동적인 수사를 중단하라”고 비판하며, 민주당이 트럼프를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도 트럼프 유세 동참…“누가 진정한 리더인가?”

트럼프의 열성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유세 현장에 등장해 지지 연설을 했습니다. 머스크는 ‘화성을 점령하라’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라, “진정한 리더는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평가된다”며 트럼프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는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대통령이 있었고, 총을 맞고도 주먹을 불끈 쥐고 뛰는 대통령이 있었다. 누가 미국을 대표해야 하는가?”라며 트럼프와 바이든 대통령을 대조하며 트럼프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이번 버틀러 방문이 “트럼프가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스트롱맨’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그를 지지하는 펜실베이니아 주민들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리스, 허리케인 피해 큰 노스캐롤라이나 방문…연방 정부 지원 강조

한편,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허리케인 헐린의 직격탄을 맞은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을 방문해 피해 현장을 살피고 연방 차원의 복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해리스는 긴급 구조대원들과 피해 주민들을 만나 “연방, 주, 지역 차원에서 자원을 모아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격려했습니다.

이와 함께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노스캐롤라이나의 도로 보수 및 교통 부문 복구 자금으로 1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리스는 노스캐롤라이나가 공화당 우세 지역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어, 경합주인 이곳에서의 선전을 통해 백악관 입성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경합주 공략에 사활 건 양당…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의 중요성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는 모두 대선의 승부를 가를 중요한 경합주로, 양당 후보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입니다. 펜실베이니아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간발의 차이로 바이든에게 패배한 곳으로, 공화당에게는 상징적인 의미가 큽니다. 트럼프는 이 지역에서 총격 사건을 극복하고 다시 돌아온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공화당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반면, 노스캐롤라이나는 1980년 이후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을 제외하고 민주당이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지역입니다. 해리스는 이곳에서 연방 정부의 적극적인 재난 복구 지원을 약속하며,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도 민주당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노스캐롤라이나의 승리가 대선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입니다.

결론: 대선까지 남은 한 달, 경합주에서의 승부가 최종 결과 가를 듯

미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트럼프와 해리스는 경합주의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암살 시도에서도 살아남은 강한 이미지로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으며, 해리스는 재난 현장에서 연방 정부의 지원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의 승부는 대선 결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으며, 두 후보가 앞으로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유세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양당 후보들이 경합주에서 얼마나 표심을 얻느냐에 따라, 대선의 최종 승자가 결정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