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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 버티겠어요”… 교사 중도퇴직 7626명, 역대 최대 기록

지난해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교육계에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사건 이후 교사들이 느끼는 고충과 스트레스는 크게 증가했고, 이를 견디지 못한 많은 교사들이 결국 교직을 떠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도퇴직한 교사 수는 역대 최대치인 7,626명에 달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저연차 교사와 경력 교사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어, 교사들이 더 이상 교직에서 안정감을 찾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교사 중도퇴직 현황을 자세히 살펴보고, 교사들이 왜 교직을 떠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방안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서이초 사건이 남긴 충격, 교사들의 연이은 퇴직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사망 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의 안타까운 비극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은 교사들의 업무 환경과 교권 침해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고, 교육계 전체를 뒤흔들었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교사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교권이 무너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교사들의 대거 퇴직으로 이어졌습니다.

역대 최대 중도퇴직자 수 기록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교사노동조합연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중도퇴직한 초·중·고등학교 교사는 총 3만 3,705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서이초 사건이 발생한 2023년에는 7,626명이 중도퇴직하며, 전년 대비 12.6%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학교 급별로 살펴보면, 중도퇴직 교원 중 초등학교 교사가 1만 4,295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1만 1,586명, 고등학교 7,824명 순이었습니다. 이는 초등학교 교사들이 특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학생들과의 밀접한 관계와 생활지도가 많은 초등학교 교사들이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교사들이 떠나는 이유: 교권 침해와 낮은 보수

교사들이 중도퇴직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교사노조연맹은 교사들이 교직을 그만두는 주요 원인으로 교권 침해, 낮은 보수, 생활지도 어려움을 꼽았습니다.

교권 침해 증가와 악성 민원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침해 사례가 급증한 것이 교사들이 교직을 떠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과거에는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고 교육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지만, 최근 들어 교사들이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심각한 민원과 고발에 시달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교사들이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학대나 폭력으로 오인되어 무고한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는 사례도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들은 더 이상 학생들을 제대로 지도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끼게 되며, 심한 경우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다 결국 교직을 떠나게 됩니다. 특히, 서이초 사건 이후 교사들이 학생과 학부모의 민원에 휘말릴 위험이 크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젊은 교사들까지도 교직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퇴직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했습니다.

저연차 교사와 경력 교사 모두 이탈 가속화

전체 중도퇴직 교원 3만 3,705명 중 5년 미만의 저연차 교사는 1,362명으로 약 4.0%를 차지했습니다. 2019년 226명에 불과했던 저연차 교사 퇴직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23년에는 341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이는 신임 교사들이 교직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큰 스트레스를 받으며 이탈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15년 이상 경력의 고경력 교원들도 빠르게 교직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정년까지 아직 몇 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퇴직을 선택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805명이 중도퇴직했습니다. 이는 교사들이 단순히 개인적 이유로 퇴직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근본적인 문제로 인해 퇴직을 결심하게 되었음을 시사합니다.

교사들이 떠나는 교육 현장, 지역별 현황은?

교사들의 중도퇴직 문제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교사노조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지역별로 중도퇴직률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3.07%)**이었으며, 그 뒤를 이어 서울(2.5%), 충남(2.4%), 강원(2.3%), 전남(2.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저연차 교원들의 중도퇴직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는 전남(0.91%), 충남(0.87%), 강원(0.71%) 등이 꼽혔습니다. 이는 지역별 교육 환경과 교권 보호 수준이 다르며, 특히 농어촌 지역의 교사들이 교권 침해와 업무 과중으로 인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교사 중도퇴직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은?

교사들의 중도퇴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권 회복과 교육 환경 개선이 시급합니다. 교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교사들이 학생을 지도할 때마다 악성 민원에 시달리거나 무고한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는 상황에서는 교사들이 교육 활동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 국가 차원의 교권 보호 제도를 마련하고, 교사들이 안전하게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또한, 교사들의 보수 수준을 높여 경제적 안정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교사노조연맹은 “능력 있는 교사들이 정년 보장을 포기하고 교직을 떠나는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정부와 교육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권 회복과 교사 지원 방안

  1. 교권 침해 대응 시스템 강화: 교사들이 교권을 침해당했을 때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법적 지원과 상담 시스템을 마련하여 교사들이 안전하게 교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2. 교사 보수 및 복지 개선: 교사들의 낮은 보수는 경제적인 불안정으로 이어져 교직 생활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교사 보수 및 복지 수준을 개선하여 교사들이 경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3. 교육 환경 개선: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학생 지도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교사들이 학생 지도와 교육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결론: 교사들이 떠나지 않는 학교 만들기,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

서이초 사건 이후 교사들의 중도퇴직이 급증하며 교육계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교사들이 교직을 떠나는 이유는 단순한 개인적 문제를 넘어, 교육 현장에서 느끼는 심각한 스트레스와 교권 침해, 그리고 열악한 교육 환경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교권 보호와 교육 환경 개선이 필요하며, 교사들이 다시금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 현장에 남을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배려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교사들이 안심하고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앞으로는 교사들이 더 이상 “교사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