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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도 버거운데 50대 후배까지?…고령 합격자 증가에 갈등 깊어지는 공직사회

최근 공직사회에서 세대 간 갈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20~30대의 젊은 세대와 함께 일하게 된 50대의 신입 공무원들이 그 원인인데요. 2009년 공무원 시험 연령제한이 폐지되면서 중장년층이 공무원 시험에 대거 응시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공직사회에는 고령 합격자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 결과, 같은 직급 내에서 20대의 신입 공무원과 50대의 신입 공무원이 함께 일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며, 공직 내 다양한 목소리와 갈등이 표출되고 있습니다.

고령 합격자 증가: 공직사회에 불어온 새로운 바람

50대 합격자 수의 급증…공무원 시험의 새로운 트렌드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에서는 50대 합격자가 무려 40명으로,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7급 시험에서도 50대 합격자는 40명으로 전체의 0.8%를 차지했죠. 이러한 고령 합격자의 증가는 서울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 9급 공채 합격자 중 50대는 2018년 29명에서 2023년에는 47명으로 급증하며, 전체 합격자(2,616명)의 1.8%에 해당하게 되었습니다.

50대뿐만 아니라, 40대 합격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9급 국가공무원 시험에서는 2022년 40대 합격자가 160명(3.2%)이었으나, 2023년에는 239명(5.1%)으로 크게 늘었고, 서울시에서도 40대 합격자가 전체의 7.9%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공직사회가 더 이상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죠.

고령 합격자 증가의 배경: 공무원 시험 연령제한 폐지

이러한 변화는 2009년 공무원 시험의 연령제한이 폐지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당시 국가인권위원회가 나이에 따른 응시 제한을 불합리한 차별로 규정하며, 공무원법이 개정되었죠. 이후 공무원 시험에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게 되면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40~50대 응시자들이 시험에 대거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경제적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로 인해 조기퇴직자가 증가하고, 정년이 보장된 안정적인 공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중장년층이 공무원 시험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게다가 공무원 경력을 바탕으로 퇴직 후 새로운 사업이나 자격증 취득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령층이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세대 간 갈등: 20대 vs. 50대 신입 공무원

“Z세대 후배도 벅찬데…이제는 50대 후배까지?”

이처럼 고령 합격자가 늘어나면서, 공직사회는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환경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직급 내에서 20대와 50대가 함께 일해야 하다 보니 세대 간 갈등도 깊어지고 있죠.

40대 공무원 A씨는 “젊은 밀레니얼 세대에 적응하기도 힘든데, 이제는 50대 후배까지 상대해야 한다니 부담스럽다”고 말합니다. 50대의 신입 공무원들이 삼촌뻘의 나이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아, 업무 지시와 소통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젊은 공무원들은 또 다른 시각에서 불만을 토로합니다. “경력이 많은 선배들과 일할 때는 배울 점이 많겠지만, 그렇다고 신입으로 들어온 50대 선배들이 우리와 같은 급여를 받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또한, “고령 합격자가 자식 세대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죠.

공직사회의 다양성에 보탬이 될 수도…

반면, 고령 합격자가 공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중앙부처에서 50대 합격자와 함께 근무하는 B씨는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사회 경험을 가지고 있어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승진 경쟁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부담도 덜하고, 사회 경험을 공유하며 업무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시각에서는 고령 합격자가 공직의 다양성을 높이고, 서로 다른 세대가 공존하며 배우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즉, 나이나 경력이 아니라, 직무 역량에 따라 평가하고 일하는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고령 합격자가 충분히 공직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령제한 폐지의 영향과 고령 합격자에 대한 시각 변화 필요

고령 합격자가 공직사회에 미치는 영향

고령 합격자가 증가하면서 공직사회 내 연령대가 다양해졌고, 이는 공무원의 연령 분포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었습니다. 과거에는 공무원이 곧바로 경력을 쌓고 평생 직업으로 삼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공직이 중장년층에게도 인생 2모작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모두에게 긍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50대 공무원들은 젊은 동료들과의 세대차이를 극복해야 하고, 젊은 공무원들은 고령 신입 공무원들과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또한, 고령 합격자들이 일을 충분히 배우기 전에 은퇴하는 경우도 많아, 조직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인력 운영에 난점이 생길 수 있죠.

연령 제한의 폐지…다양한 세대 공존을 위한 공직문화 정착 필요

2009년 연령제한 폐지 이후, 공직사회는 더 이상 특정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나이나 경력 중심의 문화가 아니라, 직무 중심의 문화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나이를 따지는 공직사회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젊은 세대가 손해 보지 않도록 제도 개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일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세대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정책이 필요합니다. 또한, 고령 합격자가 단순히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공직에서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맡도록 배치하고, 이에 맞는 교육과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결론: 공직사회, 세대 갈등 극복하고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고령 합격자의 증가와 세대 간 갈등은 이제 공직사회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공무원 시험의 연령제한이 폐지된 이후,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일하게 된 공직사회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공직사회의 문화와 제도가 세대 간 조화를 이루고, 각 세대가 상호 존중하며 협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공직사회가 세대 갈등을 극복하고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열린 조직으로 자리 잡는다면, 더 나은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변화의 시기입니다. 공직사회가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미래를 준비할 것인지 지켜봐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