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닫기

아프리카TV의 성 상품화 논란, 국정감사서 해명하나?

최근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가 BJ(방송 진행자)들의 불법행위와 관련된 논란으로 뜨겁습니다. 성매매와 마약 혐의에 연루된 BJ들, 그리고 ‘엑셀방송’으로 대표되는 성 상품화 문제로 인해 이용자들의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아프리카TV 정찬용 대표가 다음 달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직접 해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프리카TV는 지난 몇 년간 국내 인터넷 방송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플랫폼 입지를 다졌지만, 최근 들어 부정적인 이슈들이 잇따르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이번 국감 출석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아프리카TV 대표, 이유는?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은 10월 7일 열릴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국감의 핵심 주제는 “BJ-시청자 간 사행성 유도 및 청소년 도박”입니다. 하지만 이번 출석에서는 이 주제 외에도 아프리카TV를 둘러싼 여러 문제들이 폭넓게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아프리카TV는 최근 ‘SOOP’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명을 내세우며 이미지 쇄신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속 BJ들의 마약 혐의 사건이 계속 발생하면서 이러한 노력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국감에서는 이와 같은 BJ들의 불법행위와, 이를 방조하거나 묵인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아프리카TV의 내부 규제 시스템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엑셀방송’이란 무엇인가?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엑셀방송’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방송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엑셀방송은 BJ가 후원 받은 ‘별풍선’ 내역을 실시간으로 순위 매겨 엑셀 형식으로 정리해 공개하는 방송입니다. 이 방송의 문제점은 후원 금액이 커질수록 BJ가 점점 더 선정적인 리액션을 하게 된다는 데 있는데요, 사실상 시청자들이 BJ에게 별풍선을 후원하며 점점 더 자극적인 행동을 강요하는 형태의 성 상품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부 BJ들은 이러한 엑셀방송 주최자들과 결탁해 더 많은 별풍선을 받기 위해 마약에 손을 대거나 성관계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폭로는 최근 아프리카TV와 유튜브를 병행하는 BJ ‘감동란'(본명 김소은)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밝혀졌습니다.

그녀는 “아프리카TV가 이미지를 바꾸려고 애쓰면서도 성매매 알선이나 마약 등 중범죄에 관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행태를 보면 모순의 극치다”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아프리카TV 내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는 이용자들도 많습니다. 일부 이용자들은 마약사범, 성범죄자, 불법 도박 총판 등이 여전히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솜방망이 제재, 그 원인은?

아프리카TV가 소속 BJ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프리카TV의 사업 구조상 인기 BJ들이 벌어들이는 ‘별풍선’ 수익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별풍선은 BJ의 인기를 척도로 삼아 매출과 직결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는 인기 BJ를 쉽게 퇴출시키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악용해 일부 BJ들은 법을 어겨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으며, 오히려 인기를 이용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 이용자는 “아프리카TV가 이미지를 쇄신하려면 성매매, 마약 등과 관련해 무관용 제재를 명문화하고, 돈을 많이 벌어주는 인기 BJ라고 하더라도 같은 기준으로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아프리카TV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TV의 대응,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

정찬용 대표는 국감에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TV의 근본적인 문제는 단순히 국감에서의 해명만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플랫폼의 구조적 문제와 BJ들의 도덕적 해이, 그리고 자율 규제의 한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TV가 진정한 이미지 쇄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규제와 내부 정책 변화가 필요합니다.

현재 아프리카TV는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다양한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별풍선’ 시스템에 대한 재검토와, BJ의 범죄 연루 시 자동 퇴출 등 보다 강력한 제재 조치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또, 청소년 보호를 위해 특정 시간대에 방송 제한을 두는 등의 방안도 모색 중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시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특히 아프리카TV의 주요 수익원이 인기 BJ들의 방송 활동인 만큼, 수익과 공공성을 어떻게 조율할지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프리카TV가 이번 국감을 계기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그리고 그 변화가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이용자들의 기대와 불안

아프리카TV 이용자들은 현재 이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은 “이번 기회에 아프리카TV가 정말 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으며, 아프리카TV가 단순히 국감에서 해명만 하고 끝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용자들의 신뢰는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아프리카TV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으로서 공공의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미성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방송 환경에서, 성 상품화나 범죄 행위와 같은 부적절한 콘텐츠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번 국감이 아프리카TV의 운영 방침과 규제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이를 통해 아프리카TV가 다시금 긍정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