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등급 땅 굴착 공사, 싱크홀 감지기는 '무용지물'? 안전 불감증이 부른 위험한 현실
5등급 땅, 굴착 공사의 위험한 그림자
서울시의 싱크홀 안전지도에서 가장 위험한 등급인 5등급 지역에서 진행되는 굴착 공사 현장. 이곳에서 과연 안전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을까요? 기둥과 땅이 맞닿는 곳에 설치되어야 할 계측기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계측기는 지반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중요한 장비입니다. 점검단의 질문에 현장소장은 ‘곧 설치할 예정’이라고 답했지만, 이는 굴착 공사 전에 설치해야 하는 기본적인 절차를 무시한 처사였습니다. 현장소장은 심지어 ‘지반이 워낙 좋다’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안일한 태도는 5등급 지역의 불안정한 지반과 만나 예상치 못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계측기, 제멋대로 위치 변경… 싱크홀 조짐 감지 '불가능'
계측기는 싱크홀 발생의 조짐을 감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계측기 설치 위치를 임의로 변경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설계상 흙막이벽 뒤에 설치되어야 할 계측기가 실제로는 6m나 떨어진 도로 건너편 공터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현장 담당자는 ‘차가 다녀서 옮겼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싱크홀 발생 가능성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행위입니다. 점검단 관계자는 ‘애먼 곳에 계측기를 설치하면 붕괴 조짐을 모를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붕괴를 막는 버팀보, 그 주변엔 계측기가 없다?
공사장 붕괴를 막기 위해 설치된 버팀보 주변에도 계측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흙더미가 누르는 하중의 변화를 측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붕괴의 위험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바로 위로는 덤프트럭과 중장비 차량들이 지나다니며, 언제 붕괴가 일어날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점검단은 현장 관계자들에게 ‘수천억 원을 쓰는 공사인데 계측기 비용 2억∼3억 원을 아끼느냐’고 지적하며, 안전을 경시하는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비용 절감, 안전은 뒷전… 배수 방식의 위험성
지하 터널 공사에서는 물을 완전히 막는 방수형 방식 대신, 비용 절감을 위해 배수형 방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도심지 터널의 90% 이상이 이 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터널 바닥에는 물이 가득 고여 있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한 굴착공사 분야 전문가는 ‘지하수 유출량이 설계에서 정한 3단계 관리 기준 중 위험 단계에 해당하면 공사가 중지되어야 하지만, 민원이 많아 기준을 넘어도 공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심지어 지하수 유출량이 기준치의 5배를 넘어도 공사를 강행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지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30년 작업? 안전 불감증이 부르는 위험
현장소장의 ‘30년 작업했는데 문제없다’는 말은 안전 불감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김태병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최근 사망 사고가 난 굴착공사 현장들을 돌아보면 소장님들은 다 ‘내가 30년 작업했는데 이렇게 해서 문제없었다’고 한다’고 말하며, 이러한 안일한 태도가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강조했습니다. 과거의 경험만을 맹신하고, 안전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태도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싱크홀 공포,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이번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의 ‘크랙: 땅은 이미 경고를 보냈다’는 대형 싱크홀이 굴착공사장 주변에서 발생하는 원인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디지털 인터랙티브 기사를 통해 더욱 생생하게 정보를 전달하며,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25일 오전 3시에 온라인 공개될 예정이며, 우리 모두가 싱크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강조합니다.
핵심만 콕!
5등급 땅 굴착 공사 현장의 안전 불감증, 계측기 부실 설치, 비용 절감을 위한 배수 방식 선택, 현장소장의 안일한 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싱크홀 발생 위험을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계측기는 왜 중요하나요?
A.계측기는 지반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붕괴의 조짐을 미리 파악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Q.배수 방식의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A.배수 방식은 비용 절감에는 효과적이지만, 지하수의 유출을 제대로 막지 못해 싱크홀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Q.이러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A.안전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안전 점검을 강화하며, 현장 관계자들의 안전 의식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