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지기 독서회, 내 삶을 지탱해 준 든든한 버팀목
어린 시절, 책과의 운명적 만남
그림번역가로 활동하며 여러 책을 세상에 내놓았지만, 정작 내 이름으로 된 책은 없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잦은 다툼 속에서 방황하며 책에 몰두했다. 책은 현실 도피처이자, 인간 심리를 배우는 학교였다. 홀로 이야기의 세계에 빠져드는 시간은 무엇보다 행복했다. 당시의 독서는 오롯이 내면을 탐구하는 행위였다.
방황의 시기, 그리고 독서회와의 만남
대학 시절,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지 못하고 사람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며 철학, 종교에 관심을 가졌다. 신흥 종교에 빠질 뻔한 위기 속에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자리를 갈망했다. 20대 후반까지 책은 혼자 읽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번역 공부를 통해 책을 해부하듯 읽는 법을 배우며 새로운 독서법을 깨달았다. 스승이자 선배 번역가 A 선생의 권유로 1993년 독서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35년, 삶의 동반자, 독서회의 역사
1987년 로제 마르탱 뒤 가르의 을 함께 읽는 것으로 시작된 독서회는 35년째 이어지고 있다. 독서회는 문학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곳이다. 매달 한 번, 열 명 내외의 회원들이 모여 차를 마시며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다. 4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프랑스 문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을 읽고 토론한다. 2021년에는 치누아 아체베의 를, 2023년에는 박민규의 를 읽는 등,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문학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다
독서회에는 ‘문학을 이야기하는 것은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문학 작품을 통해 삶의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하고, 등장인물의 심정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프랑수아 모리아크의 를 읽으며, 결혼이 도피였던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기도 한다. 독서회는 일상에서 말하기 어려운 주제도 문학을 통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나를 지켜준 책과 독서회
독서회는 내면의 생각들을 밖으로 표출하는 안전한 공간이다. 괴로운 일이 있을 때, 글을 쓰면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처럼, 독서회에서 생각을 이야기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책과 독서회가 없었다면, 어쩌면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을지도 모른다. 독서회를 통해, 혼자서는 읽기 어려웠을 책들도 끝까지 읽어낼 수 있었다.
독서회의 긍정적 효과
최근 고전이나 명작이 만화나 오디오북으로 변신하며, 혼자서 책을 접하는 것이 쉬워졌다. 하지만 독서회는 여전히 ‘독서 붐’ 기사에서 언급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독서회는 자신을 언어화하는 계기를 제공하며, 혼자서는 포기했을 책도 함께 읽게 해준다. 여러 사람의 토론은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은 듯한 효과를 가져다준다. 독서회를 만들고 싶다면, 35년의 경험이 담긴 이 책을 통해 필요한 사항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핵심만 콕!
어린 시절의 고독 속에서 책을 벗 삼아 성장한 저자가, 독서회를 통해 삶의 희망을 발견하고 35년간 이어진 끈끈한 유대감을 통해 삶의 버팀목으로 삼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문학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며 성장하는 독서회의 소중함을 강조합니다.
독서회에 대한 궁금증, 모두 풀어드립니다!
Q.독서회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번역가 양성 모임을 주관하던 스승이자 선배 번역가 A 선생의 권유로 1993년 독서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독서회에서는 어떤 책을 읽나요?
A.프랑스 문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외국 문학 작품을 읽으며, 최근에는 아프리카와 한국 소설도 읽었습니다.
Q.독서회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A.문학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고, 혼자서는 읽기 어려웠을 책도 함께 읽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