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성장 둔화? 오픈AI, '무리수' 잇따르며 신뢰도 '흔들'
챗GPT, 성장 둔화의 늪에 빠지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오픈AI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GPT-5′ 출시 이후 과장된 성능 홍보와 이용자 감소, 정책 논란이 잇따르며 기업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급속도로 확산하던 챗GPT의 열기가 식으며 성장세가 둔화됐고,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는 이용자 체류 시간이 20% 넘게 줄었다. 20일 앱 분석 플랫폼 앱토피아(Apptopia)에 따르면, 챗GPT 모바일 앱의 신규 다운로드 증가율은 최근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 누적 설치 수는 여전히 수백만 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 속도는 확실히 꺾인 모습이다. 구글 ‘제미나이’ 등 경쟁사의 급성장과 GPT-5 모델 특성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GPT-5, 과장된 성능 논란으로 '망신살'
오픈AI는 하락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GPT-5를 내놓았지만, 오히려 성과 과장 논란으로 ‘망신살’만 샀다. 케빈 웨일 오픈AI 부사장은 지난 19일 소셜미디어(SNS)에 “GPT-5가 수십 년간 풀리지 않았던 ‘에르되시 문제’ 10개를 해결했다”고 발표했다. 에르되시 문제는 헝가리 수학자 폴 에르되시가 제시한 조합론·수론 분야의 미해결 과제로, 일부는 수십 년간 해답이 나오지 않은 난제다. 그러나 수학자 토머스 블룸은 “이는 극적인 오해”라며 반박했다. 블룸은 자신이 관리하는 웹사이트에서 ‘미해결(open)’로 표시된 항목은 단지 본인이 논문을 확인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GPT-5가 새로운 해법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기존 논문을 찾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얀 르쿤 메타 수석 AI 과학자는 “스스로 만든 환상에 취했다”고 비판했고,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도 “당황스러운 일”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세바스티앙 부벡 오픈AI 연구원 역시 “문헌에 존재하는 해법만 찾았다”고 인정하면서 GPT-5의 ‘과학적 발견’ 주장은 사실상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용자 불만 속 '차트 조작' 논란까지
앞서 오픈AI는 GPT-5 발표 과정에서도 잡음이 이어졌다. 지난 8월 초 진행된 공개 방송에서 GPT-5의 성능을 보여주려던 비교 차트가 실제 수치와 비례하지 않게 제작돼 논란이 일었다. 일부 막대그래프가 실제 수치보다 과장돼 표시된 탓에 ‘차트 조작’ 비판이 쏟아졌고,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해명했다. 그는 “늦은 밤까지 작업하던 직원의 단순 실수”라고 설명했지만, 성과 부풀리기 의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GPT-5 출시 후 이용자 불만 폭주
GPT-5는 출시 직후부터 이용자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유료 사용자들이 기존 GPT-4o 모델에서 GPT-5로 강제 전환되면서 “답변이 짧고 창의성이 떨어진다” “로봇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각에선 GPT-5가 단순 계산이나 기본 팩트 확인에서도 오류를 낸다고 지적했다. 불만이 확산되자 오픈AI는 기존 GPT-4o를 다시 선택할 수 있도록 정책을 되돌리기도 했다.
성장 둔화 돌파 위한 '성인용 콘텐츠' 카드
이처럼 연이은 실책과 논란 속에 오픈AI는 ‘금단의 선택’을 꺼내 들었다. 샘 올트먼 CEO는 오는 12월부터 성인 인증을 마친 사용자에 한해 ‘에로티카(성애물)’ 콘텐츠 생성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성인 사용자는 성인답게 대우해야 한다”며 “표현의 자유와 정신건강의 균형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 조치는 둔화된 성장세를 되살리기 위한 일종의 ‘이용자 락인(lock-in)’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전 필터와 검열 규제가 이용자 불만으로 이어지자, 오픈AI가 그 수요를 공식 서비스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검열 회피용 프롬프트가 공유되고, 일부 이용자는 캐릭터AI나 그록(Grok) 등 대체 챗봇으로 옮겨간 상황이다.
AI 업계, 오픈AI 행보에 엇갈린 평가
AI 업계에서는 오픈AI의 행보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용자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 평가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윤리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챗GPT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이용자 유입 모멘텀이 약해진 영향이 크다”며 “오픈AI가 성인용 서비스나 저가형 서비스 지역 확장을 검토하는 것도 이러한 정체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글 ‘제미나이’가 이미지와 영상, 코딩 등 전방위 서비스로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며 오픈AI를 위협하고 있다”며 “두 회사의 경쟁은 에이전트, 엔터프라이즈, 로봇 등 새로운 전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픈AI의 위기, 챗GPT 성장 둔화와 새로운 도전
챗GPT의 성장 둔화, GPT-5의 성능 과장 논란, 이용자 불만, 그리고 성인용 콘텐츠 허용이라는 '무리수'까지. 오픈AI는 여러 난관에 직면하며 기업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경쟁 심화 속에서 오픈AI가 어떤 해법을 찾아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챗GPT 성장 둔화의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A.GPT-5의 과장된 성능 홍보, 이용자 감소, 경쟁 심화, 그리고 정책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Q.오픈AI가 성장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은 무엇인가요?
A.성인 인증을 거친 사용자에 한해 ‘에로티카’ 콘텐츠 생성을 허용하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Q.오픈AI의 미래는 어떻게 전망되나요?
A.구글 ‘제미나이’ 등 경쟁사의 급성장과 윤리적 문제, 사용자 불만 등 여러 요인으로 불확실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