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파업에도 멈추지 않는 분유 생산! 남양유업 세종공장의 24시간, K분유의 미래를 엿보다
젖소 파업과 분유 생산의 상관관계: 여름철의 도전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철은 젖소들이 일을 잘하지 않는 시기다. 체내에 있는 열을 덜 발생시키기 위해 사료 섭취를 줄이기 때문이다. 젖소들이 일종의 '파업'을 선언하면서 우유 생산량도 감소한다. 하지만 젖소들이 게으름을 피운다고 해서 유제품 생산도 멈추는 것은 아니다. 지난 10일 방문한 세종시 장군면 소재 남양유업의 '세종공장'은 푹푹 찌는 더위에도 분주히 돌아가고 있었다.
남양유업 세종공장: K분유 생산의 심장
쉴새없이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에 작업자의 꼼꼼한 모니터링까지 모든 게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남양의 '비밀병기' 이날 세종공장에서는 젖소들이 짜낸 우유로 만드는 조제분유 공정을 돌아봤다. 조제분유는 남양유업이 국내에선 선두주자다. 남양유업은 1967년 국내 최초로 국산 조제분유 '남양분유'를 출시했다. 현재는 '임페리얼XO', '아이엠마더'를 비롯해 '케토니아', 'XO알레기', 'XO이른둥이' 등 특수 분유까지 확장한 상태다.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아기들이 먹는 만큼 품질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분유 한 통의 비밀: 10단계 공정의 섬세함
이 때문일까. 분유 한 통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정교했다. 원료 저장부터 배송까지 10여 개의 작업을 거쳐야 했다. 먼저 분유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5개의 사일로(저장고)에 보관하고 있었다. 여기에 저장되는 원료들은 모두 0.05㎜ 구멍이 촘촘하게 난 필터를 통과해야 했다. 이물질이 들어갈 가능성을 '제로화'하기 위한 남양유업의 위생 철학이 돋보였다.
최첨단 기술과 안전성: 분유 품질을 위한 노력
저장된 원료는 CCR(컴퓨터 컨트롤 룸)을 통해 투입됐다. 투입된 원료는 사람이 입력한 레시피에 따라 진공 상태인 AVMH(자동백균혼합) 시스템에서 자동 조제가 이뤄졌다. 완료된 1차 조제액은 원유(우유)와 섞여 인퓨전(직접식) 살균기에서 살균됐다. 조제 분유의 경우 단백질 함량이 높아 열을 많이 받으면 성질이 변할 수 있다. 이에 남양유업은 짧은 시간 안에 빠른 속도로 고온을 가해 변성을 막고 미생물 제어와 영양소를 보호하고 있었다.
해외 시장 공략: K분유의 새로운 도전
포장이 끝난 다음에도 거쳐야 할 작업은 남았다. '품질 검사'다. 남양유업은 포장된 분유를 1~2층에 설치한 자동화 창고인 공관(CAN)에 보관한 후 품질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만 출고하고 있었다. 이는 곧 출고 전까지는 CAN 내부에서 완전히 통제한다는 의미다. 이곳은 '건강하면서도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제1원칙으로 삼고 있었다. '메이드 인 코리아' 공정을 돌아보면서 가장 눈에 띈 건 수출용 제품들이다. 남양유업은 현재 저출생 여파로 내수 시장의 분유 소비가 줄어든 탓에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중이다.
캄보디아 시장에서의 성공: 현지화 전략의 힘
남양유업이 특히 힘을 싣고 있는 곳은 캄보디아다. KATI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캄보디아로 수출된 한국 분유량은 총 925만톤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7.6% 증가했다. 수출액 규모로 보면 7500만달러(약 1043억원)에서 9100만달러(약 1266억원)로 21.3% 늘었다. 이중 남양유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남양유업은 캄보디아에서 주력 브랜드인 임페리얼XO와 캄보디아 전용 브랜드 '스타그로우' 제품을 현지 기후와 니즈에 맞춰 선보이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다.
K분유의 미래: 끊임없는 혁신과 글로벌 시장 공략
남양유업은 K분유의 경쟁력이 곧 국내 낙농업을 되살리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낙농가는 최근 인구 감소뿐만 아니라 우유를 소비하는 패턴이 변화하면서 구조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값싼 수입 멸균우유에 무관세까지 적용될 경우 국산 우유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내수 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낙농 산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한국 분유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질 필요성이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남양유업은 캄보디아 시장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A.남양유업은 캄보디아 전용 브랜드 '스타그로우'를 현지 기후와 니즈에 맞춰 선보이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임산부·산모 대상 '임신육아교실' 운영, 산후조리원 공략, 현지 TV 프로그램 노출 등을 통해 K분유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Q.남양유업의 분유 생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남양유업은 아기들이 먹는 제품인 만큼 품질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0.05㎜ 필터를 사용해 이물질 유입을 막고, 10단계에 걸친 공정을 거쳐 위생적이고 안전한 분유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Q.K분유의 미래는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A.남양유업은 K분유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낙농업을 살리고,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분유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K분유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