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의 영광 뒤, 은퇴 경주마의 슬픈 현실: 한국 경주마들의 삶
경마장의 스타에서 도축장으로: 은퇴 경주마의 비극
10살의 순종 경주마 스노우는 한때 경주마로 활약했습니다. 그는 과천 서울경마공원을 질주하며 2억 원이 넘는 상금을 벌었습니다. 당시 그는 '야호 스트롱 캣'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베팅 자금과 관중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러나 혹독한 훈련과 경주는 그의 몸에 큰 부담을 주었고, 결국 스노우는 심각한 발굽 문제로 은퇴를 강요받았습니다. 그리고 2021년, 경주장을 떠난 지 몇 년 후, 그는 비극적인 도축장의 운명에서 구출되었습니다.

제주도, 새로운 희망의 땅에서
현재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광활한 목장에서 살고 있는 스노우는 김남훈 씨가 설립하고 운영하는 마레포레스트에서 보호받는 약 50마리의 은퇴 경주마 중 하나입니다. 김 씨는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존 스노우처럼 죽음에서 여러 번 벗어난 스노우에게 그의 이름을 따서 '존 스노우'라는 새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경주마의 짧은 생애, 그 이후의 긴 여정
대한민국은 말에게 특히 우호적인 환경은 아닙니다. 도시 위주의 생활 방식은 승마와 말 사육을 드물게 만들고, 경주는 한국마사회라는 국가 기관을 통해 전국 3곳에서 진행됩니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12월 기준 국내 말의 수는 23,165마리였으며, 경주를 위해 사육되는 경주마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합법적으로 베팅이 허용되는 몇 안 되는 스포츠 중 하나인 경마는 2023년 약 3조 2천억 원 규모로, 국내 말 산업의 거의 80%를 차지합니다.

은퇴 이후의 삶: 엇갈린 운명
매년 약 2,000마리의 말이 경주 목적으로 사육됩니다. 전통적으로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된 제주도의 토종말이 유명하지만, 거의 모든 말이 경주에 사용되며, 섬의 517마리 중 514마리가 경주에 참여합니다. 경주마는 일반적으로 생후 18개월에서 2세 사이에 훈련을 시작하여 2세 또는 3세에 첫 경주에 출전합니다. 대부분은 5세 전후에 은퇴하지만, 심각한 부상으로 인해 더 일찍 경주장을 떠나기도 합니다. 말의 평균 수명이 25~30년임을 고려할 때, 이는 상당히 이른 은퇴입니다.

구조의 손길: 은퇴 경주마를 위한 안식처
은퇴한 말 중 일부는 승마용으로 사용되거나, 소유주와 제작사 간의 계약을 통해 사극이나 영화에 출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경주 외 목적으로 계속 사용되는 말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매년 약 1,300~1,400마리의 경주마가 은퇴하지만, 이 중 46%만이 상업 활동에 사용됩니다. 나머지는 도축되거나 공식 기록에서 사라진다고 정부 자료는 밝혔습니다. 현재 스노우는 서귀포시 안덕면의 제주 오름 중 하나인 고린오름의 풀밭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고 있습니다.

마레포레스트: 은퇴 경주마의 안식처
2020년 은퇴마 보호를 위해 설립된 마레포레스트는 약 68만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김 씨는 전 소유주, 동물 보호 단체, 도축 위험에 처한 말을 신고한 개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말을 마레포레스트로 데려온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많은 은퇴 경주마들이 신체 부상, 만성 통증 또는 정서적 상처를 안고 있어 승마용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어렵다”며, “어떤 말들은 소유주를 전전하고, 어떤 말들은 버려지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상의 보살핌과 회복
김 씨는 아침에 말에게 건초와 곡물을 먹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말굽을 손질하고, 얼굴과 몸에 진드기 기피제를 뿌려줍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말들은 휴식을 취하고, 그 후에는 오후 10시 취침 시간까지 목초지에서 자유롭게 뛰어놉니다. 그는 “처음에는 경주장에서 항상 경계하고 대기해야 했던 좁은 마방에서 몇 년을 보냈기 때문에 말들이 뻣뻣하게 서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미래를 위한 노력
김 씨는 2019년 미국에서 승마 훈련을 받으면서 은퇴 경주마의 불법 도축 장면을 담은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아 고향인 제주에 은퇴 경주마 구조 센터를 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의 보호 시설은 그동안 그 활동을 인정받았지만, 김 씨는 자신의 개인적인 선의에만 의존하는 행동보다 “체계적인 노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은퇴 경주마의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최근 전라북도 장수군에 은퇴 경주마가 자연 환경과 유사한 넓은 목초지에서 쉴 수 있는 케어 시설을 설립했습니다.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
내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는 말 소유주에게 말을 등록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하여, 은퇴 경주마의 처우를 더 잘 감독하고 학대나 불법 도축을 방지할 계획입니다. 김 씨는 “은퇴 경주마는 경마 산업 전체에 의해 만들어지며, 이는 그들이 경주장을 떠난 후에도 산업이 그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경마장의 영광 뒤, 은퇴 경주마의 슬픈 현실과 미래를 위한 노력
경주마의 짧은 생애와 은퇴 후의 엇갈린 운명, 그리고 은퇴마를 위한 따뜻한 손길과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을 다룬 기사입니다. 은퇴 경주마의 비극적인 현실을 조명하고, 이들을 위한 보호와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산업 전체의 책임감 있는 자세와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은퇴 경주마는 왜 도축될 위험에 처하나요?
A.경주마는 경주 능력을 잃거나 부상을 입으면 더 이상 경제적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어 도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마레포레스트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A.마레포레스트는 은퇴 경주마에게 휴식과 치료를 제공하고,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방문객들에게 승마 체험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Q.은퇴 경주마를 위한 제도적 개선은 무엇이 있나요?
A.농림축산식품부는 말 소유주에게 말 등록을 의무화하여 은퇴 경주마의 처우를 감독하고, 불법 도축을 방지하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한국마사회는 은퇴 경주마를 위한 케어 시설을 설립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