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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 SBS ‘인기가요’ 출연 보이콧… “그알의 편파 방송 사과 없었다”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SBS의 음악방송 ‘인기가요’ 출연을 거부하겠다고 밝히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보이콧 선언은 지난해 방송된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에서 소속사 어트랙트와 전홍준 대표를 비판적으로 다룬 이후 벌어진 논란의 연장선입니다. 어트랙트 측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방송을 했다”며, SBS로부터 공식적인 사과를 받기 전까지는 음악방송 출연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와 어트랙트의 갈등…왜 문제 되었나?

    지난해 피프티 피프티는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이 사건은 피프티 피프티의 히트곡 ‘큐피드’를 제작한 외주업체 더기버스와의 분쟁으로 이어지며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소속사 측은 더기버스가 피프티 피프티를 빼앗으려 했다는 ‘템퍼링(연예인 빼가기)’ 의혹을 제기했고, 양측은 현재까지도 법적 분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라는 타이틀로 피프티 피프티와 어트랙트의 분쟁을 다룬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그러나 해당 방송이 어트랙트 측에 불리하게 편파적으로 구성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편파 방송’ 논란이 일었습니다.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해당 방송에 대해 법정제재 ‘경고’를 의결했고, 이는 중징계로 간주되어 SBS의 재허가와 재승인 시 감점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전홍준 대표의 강경한 입장…“돈보다 명예가 중요하다”

    피프티 피프티의 소속사 어트랙트의 전홍준 대표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SBS로부터 어떠한 공식적인 사과도 받지 못했다”며, “주위에서 예능과 음악방송은 다르니까 홍보 차원에서 출연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나는 명예와 자존심이 돈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비공식적인 사과 연락은 있었다”며, 일부 PD들이 연락해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전 대표는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전홍준 대표는 “가만히 있는 나를 난도질해놓고 무슨 소리냐”며, SBS가 자신과 소속사에 큰 상처를 남겼다고 토로했습니다.

    전홍준 대표의 이러한 강경한 입장은 단순히 프로그램의 사과 문제를 넘어서, 자신과 소속사의 명예 회복을 위한 중요한 문제로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힘이 있는 방송국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생각은 용납할 수 없다”는 그의 발언은 방송사와 소속사의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합니다.

    피프티 피프티, 새 멤버 합류 후 활동 재개…SBS는 제외

    피프티 피프티는 최근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항고 소송을 취하하고, 어트랙트로 복귀한 멤버 키나를 중심으로 문샤넬, 예원, 하나, 아테나까지 새로운 멤버들이 합류해 5인조로 개편되었습니다. 지난 9월 20일, 이들은 미니 2집 ‘러브 튠(LOVE TUNE)’을 발표하고 컴백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컴백 이후 피프티 피프티는 엠넷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등 다양한 음악방송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SBS의 음악방송에는 출연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홍준 대표는 “SBS의 공식적인 사과가 있기 전까지는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SBS와의 관계 개선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이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알’ 논란 이후, 방송사와 소속사 간의 갈등은 어디로?

    ‘그것이 알고 싶다’ 편에서 발생한 편파 방송 논란은 어트랙트뿐만 아니라, 연예계 전반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법정제재 ‘경고’를 내린 이후에도, 어트랙트는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해당 방송 제작진을 형사 고소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홍준 대표는 “지나가는 사람을 때려놓고 아무런 공식적인 사과도 하지 않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고 말하며, 방송국이라고 해서 권력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방송사와 소속사 간의 갈등은 대부분 비공식적으로 해결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되기 마련이었지만, 이번 사태는 방송사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갈등이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피프티 피프티와 어트랙트의 향후 행보는?

    피프티 피프티는 새 멤버 합류와 함께 그룹을 재정비하고, 컴백 앨범 ‘러브 튠’으로 다시 한번 팬들과 소통에 나섰습니다. 첫 주 컴백 무대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성공적으로 복귀했지만, SBS의 음악방송 보이콧이 향후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음악방송 출연이 앨범 성적과 대중 인지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SBS와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피프티 피프티의 활동에도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이번 보이콧을 통해 어트랙트가 소속사의 명예를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팬들의 지지와 응원이 이어질 가능성도 큽니다.

    결국, SBS와 어트랙트 간의 갈등이 어떻게 풀려갈지, 그리고 피프티 피프티가 이 상황 속에서 어떻게 활동을 이어나갈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상황 전개가 연예계뿐만 아니라, 방송계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건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